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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100대 고대 주화(79) 오로페르네 테트라드라크마 은화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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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100대 고대 주화 (79)

오로페르네 테트라드라크마 은화
(Orophernes Silver Tetradrachm)

그리스, 기원전 161-159년

현재 터키의 중부 아나톨리아(Anatolia)의 중동부에 위치했던 카파도키아(Cappadocia)는 그다지 풍요롭지 못한 영토였습니다. 페르시아의 키로스(Cyrus)에 의해 기원전 6세기경 침략당한 후 기원전 333년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정권이 바뀌기 전까지 페르시아의 세력 아래에 있었고, 그 이후 보다 강력한 주변 국가들에 의해 종종 정권이 바뀌긴 하였으나 독립 세력으로 유지를 하다가 결국 기원전 190년경 로마세력의 침략으로 인해 로마에 충성을 바치며 마지막 왕이 권좌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카파도키아의 왕들은 시리아(Syria)왕국을 지배하던 셀레우코스(Seleucid) 왕족과 가까운 혈족이었으며, 이 중 두 카파도키아 왕들 아리아라테스 3세(Ariarathes III)와 아리아라테스 4세(Ariarathes IV)는 시리아 왕족들과 혼인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원전 161-159년 카파도키아를 통치했던 왕 오로페르네(Orophernes)의 테트라드라크마(Tetradrachm: 드라크마는 고대 그리스 화폐단위, 테트라는 4라는 숫자)는 그리스 역사 중 가장 아름다운 은화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은화 앞면에는 젊은 오로페르네가 왕권의 상징인 머리띠를 두른 모습이 묘사되었습니다. 뒷면은 승리의 여신 니케(Nike)가 ‘승리의 왕 오로페르네’라는 문구에 왕관을 씌우는 모습이 표현되어있습니다. 니케 앞의 작은 단 위에는 올빼미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은화의 묘사된 오로페르네는 자부심이 강한 강력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체는 그와 반대였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아리아라테스 4세의 혈육이라 주장하였고, 그 주장은 시리아 셀레우코스 왕가의 당시 왕 데메트리오스 1세 소테르(Demetrius I Soter)에 의해 인정받아 꼭두각시 노릇을 하기 위해 카파도키아 왕좌에 앉혀졌습니다. 그러나 왕으로서 그의 무능력함은 곧 드러났고, 실제로 전투에서 승리를 한 적도 없었으며 내세울 만한 업적 하나 없는 왕이었습니다. 또한 아리아라테스 4세의 혈육이라는 주장 또한 가짜로 드러나면서 왕좌에 앉은 지 3년만에 카파도키아 시민들에 의해 왕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왕권을 박탈 당할 거라 예측했던 오로페르네는 쫓겨나기 직전, 400달란트(talent, 고대 그리스 화폐단위)를 카파도키아 시민들로부터 세금으로 거둬드려 이오니아(Ionia)지방 프리에네(Priene) 도시에게 일종의 보험으로 보냅니다. 오로페르네를 쫓아내고 새롭게 왕좌에 앉게 된 아리아라테스 5세는 프리에네가 이 400달란트를 다시 돌려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거부하였고, 분노한 아리아라테스 5세는 페르가몬(Pergamon)의 왕 아탈루스(Attalus)와 함께 프리에네를 초토화 시킵니다. 이 와중에 오로페르네는 시리아로 도피하였고 그 동안 그를 조정한 시리아 왕 데메트리오스에 대한 음모를 꾸미지만 곧 발각되어 처형당하게 됩니다.

현재 기록된 10개의 오로페르네 테트라드라크마 은화 중 9개는 1870년 현재 터키 지역인 프리에네의 한 사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 중 2개는 깨져있었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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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아름답고 극적으로 희귀한 오로페르네 테트라드라크마 은화들은 항상 거래가격이 높습니다.
1978년 경매에서는 130,000스위스프랑(SFr)에 거래되었으며 80년대 후반에는 $100,000에 거래되기까지 하였습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2006년 Gemini II 경매 당시 $82,800에 낙찰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